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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맛집] 수로산장_매운탕_붕어찜

오랜만에 수로산장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매운탕을 먹고 싶었고, 황금어장과 수로산장, 명동산장 등을 고민하다 수로산장으로 결정을 했습니다. 황금어장과 명동산장은 간간히 갔었는데 수로산장은 조금 뜸했거든요. 뜸했던 이유는 거리상의 문제입니다.

 

부모님을 모시고 자동차로 20여분 걸려 도착했습니다. 순천시내에서 출발한다면 승용차로 30분은 잡아야 합니다. 매운탕은 오래 끓여야 맛있으니까 사전 예약은 필수입니다. 순천시민들은 아시겠지만 드라이브를 좋아하신다면, 수로산장 가는 길이 최고의 코스이기도 합니다.

수로산장앞 공터에서 바라본 상사호 일몰
수로산장 입구에서 본 상사호 일몰

수로산장에 도착을 하니 해넘이 시간이었습니다. 요즘 하늘빛이 참 예쁜데 딱 맞춰갔습니다. 배롱나무의 붉은 꽃과 어우러져 환상적입니다. 한참을 보다 식당으로 들어갔습니다.

 

수로산장

식당의 전면입니다. 일반 가정집이죠. 식당안도 옛 시골집 작은 방에서 드신다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손님이 적었지만, 혹시 모르니 예약을 꼭 하고 가야 하는 지역 맛집입니다. 이곳엔 식당 3곳이 몰려있는데, 수로산장을 중심에 두고 좌측에 그린산장, 우측에 원두막산장이 있습니다. 모두 맛집이고 원두막산장 닭볶음탕은 별미 중 하나입니다.

 

수로산장 밑찬

 

이게 다 입니다. 남도 음식 하면, 쫙~ 깔리는 20찬을 생각하는데 수로산장은 이렇게 4개의 밑찬이 나옵니다. 배추김치, 갓김치, 토하젓, 콩나물무침. 모두 무지 맛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밥 한 공기는 뚝딱이죠. 콩나물무침은 바로 무쳐서 줍니다. 아삭함이 일품입니다. 뜨거운 밥 한 숟갈에 토하젓 한 번 올려 드셔 보세요. 참고로 수저, 젓가락을 조심해야 합니다. 뜨거운 물로 소독해 바로 나오기 때문에 잘 못하면 손 데일 수도 있습니다.

 

수로산장 매운탕

매운탕이 나왔습니다. 위에 간마늘 양이 엄청납니다. 제가 알기론 수로산장은 음식에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깊고 시원한 맛이 일품인데 가장 큰 역할을 하는 녀석은 메기와 새우입니다. 수로산장은 사장님이 직접 낚시를 하시는데 낚시 솜씨가 순천에 소문난 분입니다. 약주를 좋아하셨는데 지금은 좀 덜하나 봅니다. 젬피 가루를 적당히 타서 먹으니 풍미가 살아납니다. 사진에는 잘 안 보이지만, 우거지가 많이 들어있습니다. 매운탕에 들어간 우거지 맛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요? 공무원, 법원 직원들이 참 많이 찾는 집인데.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예전에 감옥에 간 시장님이 있었습니다.(뭐 한 둘이 아니니....) 그 시장님이 출옥 후 가장 먼저 찾은 식당이 수로산장이라는 말을 예전에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만큼 맛있다는 얘기겠죠. 아들 녀석도 매운탕을 잘도 먹습니다.

밥 한그릇을 더 시켜먹고 나서야 맛 잔치가 끝이 납니다. 

 

수로식당 메뉴

 

메뉴판입니다. 4명이 바닥을 못보고 나왔습니다. 아버지가 계산을 하셔서 가격은 잘 모르겠는데, 아마 대 6만 원이었을 겁니다. 쏘가리 매운탕도 잘한다고 소문났는데 메뉴판에는 없네요. 붕어찜도 맛있다고 하는데, 저는 먹어본 적은 없습니다. 붕어는 뼈가 쎄서 잘 안 먹게 되더군요.

 

 

배 두드리며 나오니, 해가 지고 달님이 나왔습니다. 오늘 풍광이 사람 발길을 잡네요.

이 식당은 앞으로 얼마나 더 갈 수 있을까요? 순천에 오래된 맛집들이 문을 닫거나, 주인이 바껴 그 명맥을 못 잇고 있습니다. 상권도 도심으로 집중되고 있고, 코로나19로 손님도 적은 때라 안타까움이 있었습니다. 요리법이라도 전승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좋겠단 생각입니다. 

 

 

 

 

 

맛집을 올리는 건 지양하려고 했는데 지역에 대한 기록으로 생각하고...